간단 줄거리 - 몽규와 동주
1943년 송몽규와 윤동주는 사촌관계였는데 친형제만큼이나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몽규는 현실주의자라면 동주는 이상주의자였습니다.
신춘문예에 몽규는 입선을 하지만 동주는 그러지 못합니다.
공산주의를 이루기 위해 떠난 줄 알았던 몽규는 이내 다시 돌아옵니다.
둘은 일본징병을 걱정하는 시대였죠.
동주는 시쓰기를 좋아하였지만 동주의 아버지는 글쓰기를 좋아하면 기자밖에 더 되냐며 반대합니다.
하지만 동주는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둘은 그렇게 연희전문학교에서 잡지활동을 이어갑니다.
만나고 싶던 정지용시인을 만나게 되고 동주에게 시를 잘 쓴다고 인정해 주지만 시를 그만 쓰라고 합니다.
창씨개명을 하게 되면 일본인의 이름으로 일본어로 일본을 위한 글을 써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정지용시인에게 글을 쓰고 싶으면 일본으로 가라는 말을 듣습니다.
동주는 창씨개명을 해서까지 일본으로 유학을 간다는 게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이때 정지용시인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다. 부끄러운 걸 모르는 놈들이 더 부끄러운 거지."라고 말합니다.
이때 연희전문대학에도 창씨개명을 강요하고 동주는 이를 찢어버립니다.
동주는 참회록을 씁니다.
원하지 않았지만 몽규와 동주는 일본으로 유학을 가기로 결심하고 창씨개명을 받아들입니다.
교토제국대학 입학을 원했지만 몽규는 합격하지만, 동주는 불합격합니다.
항상 앞장서고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몽규를 보며 동주는 상대적 열등감을 느꼈다고 봅니다.
그렇게 동주는 교토가 아닌 도쿄로 가게 됩니다.
다카마쓰교수는 동주에게 문학의 힘을 이야기하며 다시 시를 쓰게 합니다.
같은 과 동기인 일본인 쿠미를 알게 됩니다.
아직 시집을 출간하지 못했다는 동주에게 쿠미는 영문으로 번역하여 시집을 출판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수업 중에 동주는 교련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정확히 말하면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모든 학생이 보는 앞에서 동주는 머리카락이 잘리고 폭력을 당합니다.
동주는 몽규를 찾아가서 잘린 자신의 머리카락을 보여주며 조선인 유학생들 규합에 자신도 껴달라고 말합니다.
동주는 떠나기 전 쿠미에게 영문번역 출판사에 자신의 시를 전달했었고 번역이 되어 받아봅니다.
쿠미는 시집의 제목을 물어보고 동주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고 대답합니다.
몽규는 교토에서 일본의 패망과 조선의 독립을 외치며 독립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1943년 몽규와 동주는 독립운동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죄목으로 붙잡혀 형무소에서 끌려가게 됩니다.
일본 교도관은 몽규와 동주를 취조합니다.
몽규는 한글로는 인정하지 않고 절규했지만 서명을 하게 됩니다.
한편 동주는 서명을 하지 않습니다.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서 못하겠습니다.
이런 세상에 태어나서 시를 쓰려고 시인이 되기를 원했던 게 너무 부끄럽고 앞장서지 못하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만 한 게 부끄러워서 서명을 못하겠습니다.
군용 생리식염수를 개발 중이었던 일본군은 몽규와 동주의 혈관에 바닷물을 삽입하는 끔찍한 생체실험을 당합니다.
형무소에서 동주는 '별 헤는 밤'이라는 시를 씁니다.
1945년 2월, 27살의 동주는 형무소에서 정체 모를 고문과 주사를 맞다가 얼마가지 못해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러고 한 달 뒤 몽규도 사망합니다.
그러고 6개월 뒤, 조선은 독립을 하게 됩니다.
시대적 배경
1943년에서 1945년 동주의 일본 유학생활과 사망하기까지의 한국은 일제강점기시대였고 동주는 광복을 6개월 앞두고
사망하게 됩니다.
동주라는 영화를 보면서 동주는 연거푸 부끄럽다는 말만 늘어놓습니다.
그를 부끄러울 수밖에 없게 만든 시대적 배경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정지용 시인의 말처럼 부끄러워할 사람들은 떳떳하게 잘살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부끄러워합니다.
친일을 하는 사람들은 나라를 팔아가며 잘 살아가는데, 독립을 외치며 나라를 살려보려는 사람들은 붙잡혀 고문을 당하며 죽어갑니다.
동주는 시를 통해 독립운동을 말하고 몽규는 적극적인 활동으로 독립운동을 말합니다.
표현방식은 달랐으나 둘 다 독립운동을 원하는 것은 매한가지였습니다.
지금 편하게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인데 매번 잊고 사네요.
영화를 통해 또다시 감사함을 느낍니다.
코로나이전의 'NO JAPAN' 불매 운동도 코로나가 끝나자 조용히 지나가버렸습니다.
요즘은 엔저현상으로 일본여행도 많이들 가고 있는데 영화를 본 이후에 여러 생각이 드네요.
삽입된 시
참회록 -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서시가 엔딩인 이유
영화에서는 마지막이지만 시인으로서 윤동주는 시작이기 때문에 서시로 정했다고 합니다.
저의 포스팅도 서시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합니다.